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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도 반한 알프스의 물방울, 산펠레그리노 [바이브랜드]

기사입력 2023-01-10 17:00:00 기사수정 2023-01-10 18:02:52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면 이건 테이블을 완성합니다.

출처 : SANPELLEGRINO


1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식탁에서 음식의 풍미를 돋우며 입안의 가장 근사한 기폭제로 자리매김한 산펠레그리노. 이탈리안 스파클링 만나보시죠.
La dolce vita
미쉐린 가이드 서울은 산펠레그리노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섬세한 탄산과 미네랄워터 특유의 향이 어우러진 산뜻한 풍미로 미식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탄산수로요. 게다가 요리뿐만 아니라 와인과도 궁합이 좋아 파인 다이닝에 이상적인 음료로 제시합니다. 공식 워터 스폰서에 대한 립 서비스일까요?
유구한 역사에 맞게 해석을 보태자면 산펠레그리노는 양질의 식문화에 가치를 둡니다. 좋은 음식의 힘을 믿기 때문이죠. 훌륭한 식탁을 더 빛내는 건 좋은 물이니까요. 특히 이탈리아의 공생공락(共生共樂)이라는 삶의 방식도 담아 함께 하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의 시선도 미식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미쉐린 가이드와 잘 맞죠.
출처 : SANPELLEGRINO

산펠레그리노는 ‘산펠레그리노 영 셰프 아카데미 경연 대회’를 통해 미식 업계를 선도할 차세대 재능 발굴과 육성에 힘써왔고, 국내외 여러 행사를 후원하며 식탁을 넘어선 특별한 미식 경험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맛도 남다르고요. 무향으로 단단한 보디감과 부드러운 기포를 특징으로 하는 산펠레그리노는 톡 쏘는 탄산과 적당한 산미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탄산수로 평가받습니다. 레드 와인과 육류 등 다소 무거운 음식과 어울리는 파트너로 지목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출처 : SANPELLEGRINO

고재윤 한국 국제 소믈리에 협회장도 산펠레그리노를 두고 ‘뒷맛이 상쾌해서 계속 마시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며 부드럽고 상쾌한 기분이 오래 지속’되는 탄산수로 표현한 바 있습니다. 미쉐린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에서 다음 한 입의 자극을 더욱 명확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마우스 클렌저’로서 산펠레그리노를 가장 선호하는 이유겠죠.
산펠레그리노 탄산수는 미네랄 함량이 높습니다. 한국 탄산수 협회에 따르면 탄산수는 마그네슘과 칼슘 보충을 통해 체내 미네랄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열량, 당류, 지방이 모두 ‘0’입니다.
2022년 식음료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였던 제로 음료인 것이죠. 즐거운 건강관리, 이른바 헬시 플레저 트렌드로 인해 당류가 없고 칼로리도 ‘0’에 가까운 음료는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현재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오래입니다. 무분별한 탄산음료로 대부분의 국민이 비만 문제를 겪고 있거든요. 오죽하면 설탕세 도입까지 몇 해째 추진 중입니다. 탄산수의 러시는 탄산음료를 끊지 못하는 이들에게 각광받는 대체재로 라이징 중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식음료업계의 대체 감미료 기술의 발달로 제로 음료 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특히 탄산수가 그렇습니다. 2020년 탄산수의 국내 판매는 25%를 넘어설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시장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동 기간 탄산음료의 성장률은 약 4%였습니다. 가파른 성장세만큼 맛과 기능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탄산수.
그중에서도 산펠레그리노를 특별하게 만드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30년 여정의 결과'물'
와인의 맛은 기후, 지형, 토양, 관개 등 환경적 요소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를 두고 ‘떼루아’라고 하는데, 천연 미네랄워터에서도 품질을 좌우할 만큼 중요합니다. 미네랄 함량을 결정짓기 때문이죠. 대표적으로 두 가지만 살펴보자면 수원지와 물이 흐르면서 마주치게 되는 다공성 바위층의 특성입니다.
산펠레그리노의 수원지는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인 발렘 브렘바나의 천연 샘에서부터 시작되어 약 30년 동안 바위 속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풍부하고 독특한 미네랄을 품게 된 물이 모이는 곳입니다.
출처 : SANPELLEGRINO

탄산염 광물의 퇴적암인 백운암과 석회암 등으로 구성된 지층 덕분에 아주 오래전부터 미네랄이 풍부하기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밀라노에서 활동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생전에 자주 방문해 물을 마셨을 정도로요. 1395년 발견된 샘물의 물이 상업화된 건 1899년이고 그때부터 산펠레그리노(San Pellegrino S.p.A)가 시작됐습니다.
미국 남성 잡지 에스콰이어에 따르면 산펠레그리노는 사업 초기 최소 10개의 미네랄 성분이 포함된 물의 특성을 토대로 ‘건강 혜택’을 강조했습니다. 미네랄 성분 보존을 위해서 ‘버블’도 넣었고요. 설립 9년 만인 1908년, 산펠레그리노는 유럽을 넘어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세계로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했거든요. 참고로 산펠레그리노는 천연 탄산이 함유된 미네랄워터지만 병입 과정에서 부족한 탄산을 조금 더 채운다고 합니다.
출처 : SANPELLEGRINO

외형에서도 산펠레그리노만의 고유 특성이 드러납니다. 설립 이래 변함없는 그린 보틀이 바로 그것. 산펠레그리노가 이를 수원지만큼 중요한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여기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넥 레이블에 새겨진 창립연도와 붉은 별은 첫 생산부터 이어지는 디테일은 브랜드만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완성합니다. 그래서 매력적인가 봅니다. 여러 예술가들에게요.
지난 2010년 미소니를 시작으로 불가리, 파바로티 재단, 보그 이탈리아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 제품을 선보였던 산펠레그리노. 2018년엔 디자이너 줄리오 카펠리니와 함께 ‘물의 여정’이라는 테마로 완성한 스페셜 에디션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개하기도 했죠. 창립 120주년을 맞은 2019년에는 ‘영원히 빛나는 추억의 순간’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에디션도 출시했고요. 외모만큼 맛에도 변주를 주는 산펠레그리노인데요, 한 잔 할래요?
다채로운 이탈리안 트윙클
미네랄워터와 무알코올 음료를 기반으로 한 산펠레그리노의 제품군엔 이탈리아 스파클링 과즙 음료와 과일향 탄산수도 있습니다. 최근 리뉴얼을 걸친 ‘이탈리아 스파클링 과즙 음료’는 과일 추출액과 사탕수수를 사용해 자연의 단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에서 아란시아타(오렌지), 리모나타(레몬), 폼펠모(그린 자몽), 로싸(레드 오렌지) 등 네 종류로 판매되죠.
그 역사는 1932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새로 부임한 오너, 에치오 그나넬리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오렌지 에이드, 산펠레그리고 아란시아타가 기원이거든요. 스파클링 미네랄워터에 이탈리아 남부의 오렌지가 더해진 이 음료는 브랜드의 급속한 성장에 기여하죠. 이후 리모나타를 시작으로 다른 맛도 라인업에 추가됩니다.
2~4℃ 사이의 차가운 상태 혹은 알코올과 섞어 칵테일로 마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란시아타의 경우 오렌지 슬라이스를 곁들이다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폼펠모나 로싸도 각각 자몽 슬라이스, 로즈메리와 함께 하면 좋고요.
출처 : SANPELLEGRINO

향이 가미된 탄산수, ‘에센자’는 제로 칼로리 제품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입니다. 산펠레그리노 탄산수의 부드러운 기포와 지중해의 천연 과일향도 함께 즐길 수 있죠. 샐러드나 생선부터 육류, 초콜릿까지 여러 음식과 쿵작이 맞는 다양한 맛이 있으니 홈 파티에 제격이겠죠?
탄산이 없는 그냥 물도 있습니다. 자극만 계속되면 피곤할 수 있잖아요. 첨가물 없이 물 자체로 매력 발산하는 아쿠아파나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생산됩니다. 500년 전부터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청정지역을 수원지로 두고 있죠. 덕분에 중탄산염, 인산염, 칼슘 등 미네랄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고 하네요. 염분이 적고 향이 거의 없으며 느끼하지 않아 와인을 곁들인 다이닝에 잘 어울리고요. 타닌이 적은 화이트 와인, 샐러드, 생선 요리라면 퍼펙트 페어링!
출처 : SANPELLEGRINO

새해를 맞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 특별한 데커레이션을 고민하지 마세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고의 식탁에 빠지지 않았던 이탈리안 트윙클이면 충분할 테니까요. Cheers.
인터비즈 이순민 기자 royal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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