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아르헨-佛, 나란히 3번째 우승 도전… PSG 동료… 5골로 득점도 공동선두
월드컵 우승 못한 메시 ‘라스트 댄스’… 음바페 “난 한계 없어… 메시 멈춰야”‘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차세대 축구 황제’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둘은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함께 뛰고 있는 팀 동료인데 국가대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번 월드컵에선 적으로 만난다. 메시로서는 이번이 5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이어서 둘 간의 월드컵 무대 맞대결은 다시 못 볼 빅매치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15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전날 크로아티아를 꺾고 결승에 선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두 팀의 결승전은 19일 0시에 열린다. 양 팀 모두 통산 3번째 정상에 도전하는데 프랑스는 2회 연속,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메시와 음바페의 결승 매치업이 성사되자 영국 BBC는 “결승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경기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메시와 음바페의 대결로 보고 있다”며 “위대한 두 선수의 개인전 성격의 무대”라고 전했다. 음바페는 월드컵 데뷔 무대이던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4골을 넣으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도 그의 몫이었다.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는 음바페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결승전 다음 날인 20일에 24번째 생일을 맞는 음바페는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9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월드컵 무대 ‘라스트 댄스’에 나선 메시는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4강전까지 6경기를 모두 뛴 메시는 역대 최다 경기 출전 공동 1위(25경기)로 이름을 올렸다. 결승전에 나서면 단독 1위가 된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추가해 월드컵 통산 11골이 된 그는 아르헨티나 선수 역대 최다 골 기록도 새로 썼다. 메시와 음바페는 A매치(국가대항전)에서 딱 한 번 맞붙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이었는데 음바페는 2골, 메시는 2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가 4-3으로 이겼다.
PSG에서 함께 뛰고 있는 둘은 지난 시즌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PSG는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두 명의 파리지앵(파리에 사는 사람)이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는다”며 소속 팀 간판선수들의 파이널 진출을 반겼다. 메시와 음바페는 우승 트로피뿐 아니라 득점왕과 골든볼(최우수선수)을 놓고도 경쟁한다. 이번 대회에서 음바페는 5득점 2도움, 메시는 5득점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공동 1위인데 결승전에서 득점왕 주인공이 갈릴 수 있다.
골든볼 수상자는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이 후보자를 추린 뒤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다. 개인 기량과 팀 기여도 등으로 평가하는데 1994년 미국 대회에서 브라질 우승을 이끈 호마리우(56) 이후로 우승국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음바페는 9월 미국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한계가 없는 새로운 세대다. 이제 (구세대인) 메시는 멈춰야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메시는 “음바페는 앞으로 몇 년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한 경기에서 음바페는 자신이 새 시대를 이끌 최고의 선수임을, 메시는 아직 자신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