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전 머리로 결승골… 한 팀서만 185골, 아궤로 넘어서
통산득점 1위 시어러와 75골 차, 6시즌 13골씩만 넣으면 신기록
오른발 114-왼발 39-머리 32골, 양발 39골씩 이상은 역대 2명뿐
A매치도 50골, 루니 3골 차 추격“아직 끝난 게 아니다(I‘m not done yet).”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29·토트넘)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20일 울버햄프턴과의 2022∼2023시즌 EPL 3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약 6시간이 지난 뒤였다. 케인은 이 경기 후반 19분에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리그 통산 185번째 골이었다. 2012∼2013시즌 EPL에 데뷔한 케인은 185골 전부를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터뜨렸다.
케인이 EPL에서 ‘원클럽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다. 케인은 이날 선제 결승골로 세르히오 아궤로(34)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아궤로는 맨체스터시티에서 뛰는 동안 184골을 넣었다. 이 부문 3위는 웨인 루니(37)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183골을 넣었다.
케인은 원클럽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뒤 “아궤로의 기록을 깨 자부심을 느낀다. 팀 동료들의 헌신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원클럽 최다 골 기록을 달성했으니 이제는 EPL 통산 최다 골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케인의 185골은 EPL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PL 레전드’ 앨런 시어러(52)가 260골, 루니가 208골, 앤드루 콜(51)이 187골로 각각 1∼3위다. 184골의 아궤로가 5위다. 4명 모두 은퇴해 현역 선수 가운데선 케인이 1위다. 케인은 시어러에게 75골 뒤져 있다. 29세인 케인이 시어러처럼 3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번 시즌을 포함해 시즌마다 13골씩 넣으면 EPL 통산 최다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케인은 데뷔 3년 차이던 2014∼2015시즌부터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다섯 차례는 20골 이상을 넣었고 ‘골든부트’(EPL 득점왕 트로피)도 3번 차지했다 케인이 득점왕에 한 번 더 오르면 ‘아스널 킹’ 티에리 앙리(45·은퇴)와 함께 이 부문 최다(4회) 수상자가 된다.
첼시에서 뛰었던 조 콜(41·은퇴)은 21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케인은 오른발, 왼발, 머리를 사용해 여러 유형의 골을 만들어내는 선수”라며 “그가 시어러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케인은 오른발로 114골, 왼발로 39골, 머리로 32골을 넣었다. 케인은 오른발잡이다. 축구통계 전문매체 옵타에 따르면 1992년 출범한 EPL에서 오른발과 왼발 모두 39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케인과 로빈 판페르시(39·은퇴) 2명뿐이다.
2015년부터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뛰고 있는 케인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73경기에서 50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최다 골 기록 보유자인 루니(53골)와 세 골 차다. 케인이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루니의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9시즌을 뛴 게리 네빌(47·은퇴)은 케인을 두고 EPL과 잉글랜드 축구사에 이정표를 남길 선수라고 평가했다. 네빌은 풋볼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케인은 시어러처럼 강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라며 “공격수들은 득점 기회를 연속으로 놓치면 자신감과 집중력을 잃는데 케인은 그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결국 골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손흥민은 20일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31분까지 뛰었지만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시즌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